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 몰(National Mall)에는 토마스 제퍼슨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물들이 서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은 거대한 링컨의 좌상이 있는 링컨 기념관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퍼슨 기념관은 내셔널 몰의 중앙에 위치한 워싱턴 기념탑의 남쪽에 위치한 인공 호수 타이들 베이슨(Tidal Basin) 가에 세워져 있다. 봄이 되면 타이들 베이슨 주변에 서있는 3000여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연필처럼 서 있는 워싱턴 기념탑 오른쪽이 제퍼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은 고대 로마 양식으로 건축됐다. 열주가 돔 형태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유적인 판테온과 비슷하다. 기념관 안에는 제퍼슨의 동상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건물 안쪽 벽면에는 제퍼슨이 남긴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 'I HAVE SWORN UPON THE ALTAR OF GOD, ETERNAL HOSTILITY AGAINST EVERY FORM OF TYRANNY OVER THE MINDS OF MAN'(나는 신의 제단 앞에서, 인간의 정신을 억업하는 모든 형태의 독재를 영원히 증오하겠다고 약속했다.)

 

 

버지니아주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난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은 2차 대륙회의(1775~1981)에 버지니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자유와 자치를 중시한 제퍼슨은 자신이 기초한 미국 독립선언서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인간에게는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있다. 그것은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된 자유권, 천부인권, 생명권, 행복추구권이 제퍼슨이 기초한 독립선언서에서 유래하고 있다. 그는 대륙회의 대표를 지낸 뒤 버지니아주 의원, 미 연방의회 의원, 버지니아 주지사, 프랑스 대사, 국무장관, 부통령을 지낸 뒤 조지 워싱턴, 존 애덤스에 이어 미국의 3번째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인 1800년대 초반 프랑스로부터 미시시피강 서쪽의 광활한 루이지애나를 매입한 것은 제퍼슨의 업적 중 하나로 기록된다. 이로써 미국은 서부 개척 시대를 열었고 대서양 연안 국가에서 대서양과 태평양을 아우르는 대륙 국가로 도약하게 된다. 당시 1500만 달러에 매입한 땅의 넓이는 214만 제곱킬로미터. 현재 미국의 13개주가 당시의 루이지애나에 포함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다. 그는 고향인 몰티셀로에 묻혔다. 그가 생전에 써놓은 묘비명은 소박하다. '여기 토머스 제퍼슨 잠들다. 그는 미국 독립선언서의 저자이며, 버지니아 종교 자유 법안의 입안자이고, 버지니아 대학의 아버지다.' 그가 거친 수많은 직위는, 심지어 대통령직까지도 새겨져 있지 않다.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