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2위에 올랐다는 세계일보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에 큰 주목을 받았다. 어떻게 윤 총장은 단숨에 2위자리까지 올랐을까.

이번 조사결과 문항을 보면, 응답자가 주관식으로 윤 총장 이름을 적어낸 것이 아니라 세계일보가 윤 총장을 문항에 13명의 대선 후보 중 한명으로 포함시켰다. 세계일보는 왜 대선후보를 13명으로 정했고, 이 가운데 윤석열 총장을 포함시켰을까. 특히 윤 총장은 현직 검찰총장이며 정치적 중립과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수호해야 하는 법적 책무를 지녔다. 그런데도 현실정치의 최종 결과물이라 할 대통령 후보 명단에 넣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럽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내용 뿐 아니라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과정까지 의심받을 우려가 있다.

세계일보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을 꼽은 응답이 있어 예시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31일자 ‘윤석열, 새보수·무당층 지지 업고 급부상…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30일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급부상했다”며 “하지만 실제 윤 총장을 대선 후보로 평가하기보다는 청와대와 법무부에 맞서서 정권을 수사하는 검찰에 중도층이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자사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을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여러 언론사이 이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세계일보 의뢰를 받아 문항을 작성한 리서치앤리서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세계일보 창간기념 조사 보고서(2020. 1.29)’를 보면, 설문지 원본의 14번에 대선후보 질문이 나온다. 설문 문항은 ‘다음 거론되는 인물들 중 차기 대통령 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이며, 답변은 13명의 대선후보 명단이 선택지로 나와있다. 윤석열 총장은 아래와 같이 13명 가운데 13번째로 포함돼 있다.

-답안 선택지 : 1. 김경수 2. 박원순 3. 심상정 4. 안철수 5. 오세훈 6. 원희룡 7. 유승민 8. 이낙연 9. 이재명 10. 정세균 11. 홍준표 12. 황교안 13. 윤석열 14 기타( ) 15. 적합한 인물 없음 16. 잘 모르겠다


리서치앤리서치는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을 이번에 처음 포함시켰고, 세계일보 의뢰로 넣었다고 밝혔다.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현직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 명단에 넣었다. 수사과정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아예 현실정치로 불러내 현 집권세력과 더욱 각을 세우도록 내몰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든다. 자칫 지금까지 검찰 수사 신뢰도조차 훼손할 우려도 있다.

이에 조남규 세계일보 정치부장은 3일 저녁 미디어오늘에 보낸 문자메시지 답변에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꼽은 답변이 나온 바, 그 부분에 대한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윤 총장을 예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조사에서 대선후보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꼽은 결과가 있다. 윤 총장을 지목한 비율은 1%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2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9%),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4%), 이재명 경기도지사(3%), 박원순 서울시장(2%),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에 이어 윤 총장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1%를 얻었다. 49%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갤럽 조사는 응답자들이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낸 주관식 답변을 받은 반면,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방법은 대선후보 명단 13명을 보여주고 그 중에 한 명을 고르라고 한 객관식 답변을 받았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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