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美 워싱턴타임스 교환기자, 美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 관훈클럽 편집위원, 법조 언론인 클럽 부회장, 한미클럽 감사, 세계일보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 정당팀장(국회반장), 외교안보부장, 사회부장, 국제부장, 경제부장, 산업부장, 정치부장, 부국장(취재담당), 편집국장
다카마쓰 고분 (高松塚古墳) 가는 길. 일본 나라현 다카이치군 아스카 남쪽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이 곳 풍광은 한국의 시골을 닮았다. 가야나 백제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이 자신들의 고향과 비슷한 장소를 찾아 정착한게 아닐까. 필자는 가보지 못했지만 인근에 도래인 백제 출신인 아지사주(阿智使主, 아치노오미)가 정착해 살던 히노쿠마 마을이 있다고 한다. 아지사주의 후손이 아야씨로 불리는 한(漢)씨들이다. 이 마을에 도래인 조상을 모신 오미아시(於美阿志) 신사도 있다. '일본서기'에는 "야마토노아야의 조상인 아지사주와 그 아들 도가사주가 17현의 무리를 거느리고 와서 귀화했다"고 적혀있다.
1972년 발견된 다카마쓰 고분. 이 안에서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발견된 사신도, 별자리 그림, 여인 행렬도가 나왔다.
이 고분 아래 쪽에는 '성수(星宿)의 광장'이라는 이름의 별자리 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별자리 공원은 고분 석실 천장에서 발견된 북극성과 28개의 별로 이뤄진 별자리를 그대로 본 딴 것이다. 1300여년 전 아스카 시대 사람들이 바라보았던 하늘의 모습이 지금도 그대로 현대인의 머리 위에 펼쳐져 있다. 차이가 있다면 현대인보다는 아스카 사람들이 더 자주 하늘을 올려다 봤다는 사실이리라.
다카마쓰 고분에서 발견된 여인 군상 그림. 고분 석실의 북면에는 현무 그림이, 동서 벽면에는 여인 군상, 남자 군상,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三足烏), 달을 상징하는 두꺼비, 그리고 청룡과 백호가 그려져있었다. 고분 석실 천장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사방에 7개씩 28개의 별이 그려져있었다. 여인 군상의 복식은 고구려 쌍용총에 나오는 고구려식 주름치마인데 풍만한 얼굴과 손에 지물을 든 모습은 당나라식이다. 고구려와 당나라의 문화가 일본에서 섞이며 일본화하고 있는 시기에 조성된 고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광물질 안료로 그린 이 그림은 발굴 당시 13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마치 어제 그린 것처럼 생생히 전해졌는데 공기에 노출되자 서서히 변색돼갔다. 일본 문화청은 2005년 석실을 해체해서 벽화를 고분 밖으로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