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츠주의 월든 호수는
헨리 데이빗 서로우(1817~1862)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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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아이들의 봄 방학 기간 찾았습니다.
그의 고향인 콩코드시 인근에 위치한 이 호수는
데이빗 서로우 덕분에 전 세계 자연주의자(Naturalist)들의 성지가 됐습니다.
완연한 봄이 되면 그림같은 풍광이라는데
3월의 풍광은 삭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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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서로우가 월든 호수 근처에 오두막을 짓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활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28살 때였습니다.
1845년 7월 4일의 일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월든 호수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설립한
대안 학교가 형의 건강 악화로 문을 닫고
형마저 결핵으로 숨진 직후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초절론’(超絶論)의 선구자로 알려진
랄프 왈도 애머슨이 그에게 자신의 땅인 월든 호수
근처에서 생활해 보도록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곳에서 2년 2개월 2일 동안 나날의 일상과
월든 호수 주변의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불후의 명작 ‘Walden’은 그 기록의 산물입니다.
생활을 단순화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물질적 잡념을 멀리하면 보다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그의 깨달음은 수많은 후세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 문패인 'Simplify, simplify'(단순하게 살자)도 그의 구호입니다.
그의 오두막은 후에 다른 사람이 철거해서
자기 집 지붕을 수리하는데 써버렸다고 합니다.
원래 오두막이 있던 자리에는
표지판만 서 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오두막은 후에 복원한 것입니다.
위치도 이전 자리가 아니라 호수 입구 쪽으로 옮겼습니다.
원래 있던 자리는 호수를 끼고 한 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성미급한 관광객용으로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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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원래 것을 그대로 본떠 놓은 오두막 안은
'단순한 삶'의 본보기였습니다.
월든 호수 생활 중이던 1846년 7월,
세계사에 두고 두고 영향을 미친 의미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가 세금 납부를 거부한 죄목으로 콩코드 감옥에 하룻 동안 수감됩니다.
미국-스페인 전쟁이 비도덕적이라는 신념 하에
전쟁 비용 조달을 위한 세금을 거부한 것입니다.
그는 수감 경험을 토대로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이라는 글을 쓰게 되는데
인도의 간디나 미국 인권운동가인 마르틴 루터 킹이
그의 영향을 받아 소극적 저항 운동을 펼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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