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50·사진) 의원은 16일 “조직이 당을 위해 희생해야지 당이 조직에 휘둘리면 미래가 없다”며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특정 조직의 정당이 아닌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국민의 정당’으로 변화시킬 인물로 당의 얼굴, 당의 간판을 바꿔 달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17일 ‘야당다운 야당, 국민이 원하는 대표’를 기치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대구 출신의 추 의원은 1995년 법관직을 접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 4월 총선 한나라당 바람이 거셌던 서울 지역(광진을)에서 생환, 3선이 됐다.
―‘조직보다 당이 우선’이라는 말은 이른바 ‘정세균 대세론’과 관련된 것인가.
“개개인을 꼬집어 이야기할 순 없다. 당의 통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당내 역학관계를 꼬집어서 얘기 안 하고 있다.”
―추 의원이 생각하는 전당대회 의미는 무엇인가.
“당은 선거에서 지면 존재감이 없는 것이고 선거에서 패배하면 무력해지는 것이다. 선거에서 이겨야만 정강정책을 집행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당이 회생할 수 있지 않겠나. 당 대표는 당의 상징이다. 지금까지 ‘43 대 0’(열린우리당 시절 재보궐 선거 성적)으로 표심을 얻지 못했다면 이젠 그렇게 할 수 있는 인물로 당 얼굴을 바꿔 달라는 것이 민심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인물이 추 의원인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것 아닌가. 일반인이나 민주당 지지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모두 1등을 했다. 당 얼굴로 추미애가 적합하다는 걸 평가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총선에서도 ‘강북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구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런 힘을 당으로 전이시켜 이렇게 당도 키워 내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 경선은 일반인이나 지지자가 아닌 소수의 대의원 투표로 치러진다.
“나는 대의원들을 믿는다. 정치의식이 높고 당원들의 총의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나라당 내에 박근혜 전 대표 등 야당역할을 하는 소수파가 있다는 점 잘 알고 있고, 그렇다면 야당의 존재감은 어디 있는지, 박근혜 전 대표와 맞장 뜰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인물을 키워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는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선택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위에서 줄세우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정치적 자존심을 회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것이다.”
―(당권주자인) 정대철 고문과의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최근 두어 번 개인적으로 만났다. 만나서 민주당의 기득권 재생산 구조를 막아야 하고 이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데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단일화 하면 추 의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치는 개인이든, 정당이든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민심이 바라는 게 있다.”
―소고기 파동 해법과 국회 등원 문제를 놓고 당 내 견해가 충돌한다.
“촛불 민심은 정확히 재협상 관철이다. 재협상 관철은 소고기 안전문제를 관철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고기 재협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이를 국회에서 풀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가축법 개정에 동의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조남규 기자,
사진=지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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