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들어가려다 실패,중국 정부에 넘겨진 탈북자 7명이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12일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한국 송환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13일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가 이 사실을 통보하기 전까지 했던 얘기를 되풀이한 것이다. 탈북자의 북한 송환은 중국의 일방적 결정,일방적 통보였다. 우다웨이 대사는 북-중 국경조약에 따라 '법대로’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이들 탈북자를 중국으로 추방할 당시 상황도 비슷했다. 정부는 러시아가 모스크바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탈북자 접촉을 허용하고 이들에게 출국비자까지 발급한데 안도하고 있다 뒤통수를 맞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리도 몰랐다"고 시치미를 뗐으나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중-소국경조약에 따른 결정"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탈북자 추방은 이인호(李仁浩)주 러시아 대사가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협조를 구한 지 3일만에 이뤄졌다. 북한 송환은 홍순영(洪淳瑛)당시 외교통상장관이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관에게 협조서한을 보낸 지 1주일만이다. 한국 정부와 상의는 커녕 사전 통보도 없었다.
외교당국은 그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러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밀월상태임을 강조해 왔다. 탕자쉬안 부장과는 통상적 외교관례를 넘어 온천욕을 함께 할 정도가 됐다고 자평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외교관이란 자기 나라를 위해 거짓말을 하라고 외국에 보내진 정직한 사람’이라는 정의를 되새겨봐야 할 때가 아닐까.
<趙南奎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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