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행 스케치 한 점 올립니다.

아들과 함께 대서양에서 바다 낚시했던 풍경들입니다.

여름 휴가 기간에 메릴랜드주의 해링턴 하버로 출발했습니다. 체사피크만에 면해있는 대표적인 항구 도시입니다.   


 


곳곳에 요트들이 둥둥 떠 있네요. 우리도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요트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그런 전망을 하면서 해수부 차원에서 300개 정도의 섬에 요트 정박이 가능하도록 접안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해안이 안보일 때까지 1시간 넘게 먼바다로 배를 몰아 나갑니다.

  

  

선장은 조종실에 설치된 고기탐지 장치를 이용해 고기를 모여있는 해역을 찾아냅니다. 예전에는 감으로 찾아냈다고 하더군요.



고기가 많은 곳은 붉은색으로 표시된다고 합니다.



 


고기가 많은 해역에 도착하면 배를 세우고 배 난간에 미끼를 매단 낚싯대들을 죽 설치합니다. 우리는 이 낚싯대들을 감시하면서 고기가 미끼를 물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혼자서 낚시질을 해도 되지만 이렇게 난간에 고정식으로 설치해놓으면 안전하기도 하고 효율적이기도 하다는 선장님의 말씀.




이 곳은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 순식간에 이 곳 저 곳에서 낚싯대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만으로는 제어하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父子는 고기와 '사투'를 벌입니다.  옆에 사람들만 없었다면 저의 표정은 흡사 헤밍웨이의 '노인와 바다'에서 청새치와 씨름하는 산티아고를 연상케합니다.  


 


 



 

선장은 낚은 고기마다 자로 길이를 잰 뒤 규정에 미달하는 고기는 예외없이 바다로 던져버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착장에서 규정보다 작은 고기를 갖고 나가다가 걸리면 배 빌리는 값보다 더 비싼 벌금을 내야 합니다. 



낚싯줄이 팽팽해진걸 보니 또 미끼를 물었군요.



잡은 고기 중 일부는 즉석에서 회를 칩니다. 우리같은 낚시 문외한들에게는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시간이 되겠습니다. 보기만해도 입 안에서 침이 돌지 않나요. 그 때의 식감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실컷 먹고 놀다보면 어느덧 돌아가야할 시간. 이때쯤 되면 저처럼 뱃사람 체질이 아닌 사람들은 속도 울렁거리고 뭍이 그리워집니다.

 


포구에 석양이 물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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