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킴. 한국 이름 김한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그가 일을 냈습니다.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숙원이었던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한 것 입니다.
물론 그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이번 법안을 발의했던 찰스 랑겔 미 하원의원을 비롯,
한국전 참전용사들, 재미 교포들이 힘을 모은 덕분입니다.
하지만 400명이 넘는 미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법안 로비를 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참전용사들에게 해당 지역구 의원 설득을 독려하고
한인 2세와 유학생들을 조직해 여론 환기에 나선 해나 킴의 노력 덕분에
법안이 조기에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법안 통과로,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27일엔 미 전역의 관공서 등지에서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됩니다.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이
매년 성조기 조기 게양이라는 의식을 통해
미 전역에서 기억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미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이어 두번째로 조기가 게양되는 날이 된 것이지요.
성조기 조기게양은 의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언젠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야한다는 당위를
미국민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한반도 정세가 그 어느 때 보다 불안정한 요즘,
그 의미는 한층 각별합니다.

해나 킴을 처음 만난 건
독도관련 세미나 행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참석자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명문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재원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는 지난 24일 대학원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7월26일로 예정된 한국전 참전 희생자 추모 행사 준비 회의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날 밤,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던 그를 설득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7월26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계단 앞에서 개최된
제2회 한국전쟁 참전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행사장.
이날 행사는 6·25전쟁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오후 6시25분에 시작됐으며,
휴전일(7월27일)에 맞춰 오후 7시27분 촛불에 불을 붙였습니다.
휴전일을 미 국경일로 지정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일로 선포한 직후여서
이날 행사는 축제를 방불케했습니다.
아카펠라 공연과 태권도 시범, 국악 한마당이 어우러졌지요.


동분서주하며 행사를 이끌던 해나 킴은
행사 말미에 참석자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자랑스런 한국인, 해나 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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