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얼마 전 국순당 배중호 사장과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고 합니다.
용산고 동기 동창 모임이었다는군요.
추석 연휴에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라운딩이었으니
지난 식목일 날의 '산불 골프' 때와는 달리 편안한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임이 市場에 알려지자
'삐딱한' 촌평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말들이 있었지만 요지는,
이 총리와 배 사장, 이 두 사람의 만남이 부적절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반응이 선뜻 와 닿지않아
알아봤더니 이랬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골프를 친 날은
소주세 인상을 골자로 한 주세법 개정안이
논란끝에 국무회의에서 통과되기 전날이었더군요.
그런데 국순당은 올초 '삼겹살에 메밀 한 잔'이라는 술을 내놓고
소주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보편적인 서민들의 술 자리에
명함을 내민 셈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전장을 받은 소주업계는
소주세 인상이 소주 값 인상과 소주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주세 인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주세법 개정안을 밀어붙인 이 총리가,
소주 시장 공략에 나선 주류업체 사장과 골프를 쳤다고 하는데,
아무리 친구 사이라지만
하필이면 주세법 개정안 의결을 코 앞에 둔 시점에 쳐야했느냐는
뒷 말이었던 것이더군요.
 
 이 총리로서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로 일축할 수 있겠지만
총리라는 자리가 그 만큼 엄중하다는 반증이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논란거리가 된 총리의  '대부도 땅'도
총리가 부동산 대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없었다면
그처럼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기자가 만난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피에를 닮으려는 노대통령  (0) 2006.05.27
고건의 나팔소리  (0) 2006.03.25
이해찬 골프파문 단상  (0) 2006.03.11
후진타오의 행운  (2) 2005.11.27
이종걸 의원의 초심  (0) 2005.06.10
장윤석의 浮沈  (1) 2005.05.31
함승희의 검찰魂  (0) 2005.05.30
이상수의 다채로운 삶  (2) 2004.12.01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