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달리다 재스퍼 국립공원에 들어서기 직전,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서 들어가면 직접 손으로 빙하 조각을 만져볼 수 있는 에디스 까벨산으로 이르는 길을 타게 된다.
이 곳에 차를 주차하고 빙하가 있는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간다. 여름철엔 모기가 엄청 많으니 반드시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뿌리고 올라가야 한다.
에디스 까벨산의 명칭이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영국 간호사였던 까벨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브뢰셀이 독일의 점령지가 됐을 때 브뢰셀을 떠나라는 영국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영국과 독일 병사를 모두 치료해줬는데 그 때문에 1915년 간첩죄로 총살형을 당했다고 한다. 까벨은 '순교자'가 됐고 캐나다가 그녀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이 산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
페이토 호수에서 나오면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는 나무가 한 그루도 자라지 않는 파커(Parker) 산맥을 굽이치면서 흘러간다.
밴프시와 재스퍼 국립공원을 달리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230km) 선상에는 주유소를 찾기 힘들다. 페이토 호수를 나와서 북쪽으로 달리다보면 데이비스 톰슨(David Tompson) 하이웨이와의 교차점(Saskatchewan River Crossing)이 나온다. 바로 이 곳에서 주유를 할 수 있다.
멀리 사스카치완(Saskatchewan) 빙하가 보인다. 사스카치완 빙하는 콜럼비아 빙원(Icefield)의 일부다. 콜럼비아 빙원을 이루는 빙하들 중에서 가장 길다.
파커 산맥 중간에 아싸바스카(Athabasca) 빙하의 '발가락' 지점으로 데려가는 파커 산맥 트레일이 있다. 이 곳에서 아싸바스카 빙하의 웅장한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트레일해서 가면 이런 모습의 아싸바스카 빙하의 볼 수 있다.
아싸바스카 빙하.
1844년에만 해도 아싸바스카 빙하가 현재 주차장 위치까지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주차장 뒤로 훌쩍 물러나 있다.
레이크 루이스를 떠나 북쪽으로 노선을 잡으면 레이크 루이스와 재스퍼(Jasper) 국립공원을 잇는 전장 230km에 이르는 Icefields Parkway(Highway 93 North)를 달리게 된다. 서쪽 방향으로 빙하를 인 산봉우리들이 줄줄이 서 있는 이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비경이 펼쳐지는 길 옆으로 곳곳에 트레일 코스가 마련돼 있다. 230km에 이르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는 3시간30분이면 달려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하루나 이틀 정도 이 도로에 머물며 풍광을 만끽한다. 위도가 높다보니 10월부터 5월까지는 폐쇄되는 트레일이나 캠핑장이 많다. 고지대에서는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를 타고 가다 왼쪽 길로 접어들면 물빛이 에머랄드빛을 닮은 에머랄드 호수를 만난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에머랄드 호수가 기념품점 재털이에 '담배'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에머랄드 호수에서 나와서 다시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두 갈래로 갈라진 Crowfoot 빙하가 보인다.
Bow강의 수원인 보우 호수. 보우강은 밴프와 캘거리로 흘러간다.
보우 호수가에 위치한 넘티자 랏지.
보우 호수 남동쪽 끝에서 바라본 Crowfoot Mt, Tompson Mt, Bow Glacier.
보우 호수부터 보우산 정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페이토(Peyto)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가는 샛길이 나온다. 페이토 호수의 색깔은 빙하 녹은 물 특유의 색인 bright blue다. 사진 뒤편의 미스타야(Mistaya) 계곡을 배경으로 펼쳐진 페이토 호수의 전경은 밴프 국립공원의 손꼽히는 비경이다.
캐나다 록키 산맥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 호수인 레이크 루이스. 이 호수의 수면은 해발 1739m이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수영은 금지돼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카누 대여점에서 카누를 빌려서 호수를 둘러볼 수 있다.
레이크 루이스 트레일 코스.
레이크 루이스에서 7km 떨어진 곳에 빅토리아 빙하가 있습니다. 이 빙하들이 떨어져서 녹은 물이 호수로 흘러듭니다.
레이크 루이스 윗편에 위치한 빅토리아 빙하는 200만년 전에 산을 깎아서 협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만년 전에 빙하가 녹으면서 뒤로 후퇴해 지금의 레이크 루이스 호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의 기후온난화 현상이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켜서 언젠가는 빅토리아 빙하가 다 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간빙기를 맞아 빙하가 뒤로 물러나면서부터 사람들이 록키 산맥 주변에 살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원주민들은 레이크 루이스를 사냥이나 영적 여행 목적으로 찾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