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루이스와 재스퍼 국립공원를 잇는 Hihgway 93 North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굳이 직역하자면 '빙원(氷原) 공원도로'인데
캘거리시 크기 정도(약 325 평방km)인 컬럼비아 빙원을
통과하는 길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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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 사이로 빙하를 바라보면서 달릴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북반구에서 가장 큰 빙원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빙원이라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왼편으로 컬럼비아 빙원의 한 자락이
그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한 자락인 아싸바스카 빙하의 꼬리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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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장 처럼 생긴 아싸바스카 빙하 꼬리는
1844년 경에만 해도 차들이 주차돼 있는 부분까지 내려와있었다는군요.
기후변화에 따라 그 꼬리가 커졌다 작아졌다는 반복했는데
최근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갈수록 꼬리가 짧아지고 있다고,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센터 직원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합니다.
여름에는 녹아서 흘러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쌓여 보충하면서
원상복구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지금처럼 겨울이 따뜻하다면
머지않아 지금 보이는 꼬리도 우리 시야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바로 이 곳에서 아싸바스카 빙하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스노코치 투어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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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카 타고 아싸바스카 빙하 한 쪽 귀퉁이에서
기념사진 찍으러 온 것인 만큼 경거망동은 금물.
몇 년 전 관광객 한 명이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다 크레바스 속으로 빠져
얼어죽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크레바스 위로 쌓여있는 눈이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죠.
북극해와 대서양, 태평양 등 3개 대양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3개 대양의 수원이 되는 곳은 없다는군요.
생각할수록 묘한 곳이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컬럼비아 빙원의 지류 중 가장 긴 싸스카치완 빙하를 바라볼 수 있는
파커리지 트레일 코스가 있습니다.
2.5km 정도 걸어가면 파커리지 둔덕에 올라서
눈과 바위 뿐인 황량한 툰드라 지대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보우, 에머랄드, 페이토 호수가 여행객을 반깁니다.
미네완카는 풍성한 어머니의 모습,
보우 호수는 갓 시집온 새댁,
에머랄드 호수는 깜찍한 처녀,
페이토 호수는 요염한 아가씨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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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페이토 호수는 뒤로 펼쳐진 미스타야 계곡과 어울려
가슴 시원한 전망을 선사합니다.
호수가 벤치 위에 준비한 음식을 펼쳐놓고
허기를 달래는 피크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
선와프타 강과 나란히 달려갑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선와프타 폭포와 아싸바스카 폭포가 차례로 나타나
묘미를 더합니다.
에디스 까벨산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들면
산 정상의 빙하 녹은 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빙하 부스러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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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려 고인 것으로
그 때문에 호수는 눈이 시릴 정도의 청록색을 띠고 있고
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인 낮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면의 빅토리아 산 양 옆으로는 르프로이산과 페어뷰산이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좌우 대칭이 완벽한 산을 배경으로 파란 하늘과 흰 빙하, 비취색 호수가 놓인 이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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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Commons/Flickr: bradw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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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은 물 속에 가는 모래(微砂)나 침적토 같은 암분(岩粉)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빛을 받아 반사시키면서 우리들의 눈을 황홀케하는 것이지요.
시간과 빛의 양에 따라 다양한 색깔이 나오지만 대개는 청록색입니다.
터키옥 빛, 에머랄드 빛, 비취 빛 등등의 표현들이 있는데,
에피타이저나 디저트로 모레인 호수를 찾습니다.
호수 주위로 머리 위에 빙하를 인 10개의 봉우리가 호위하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이 봉우리들은 20달러 짜리 캐나다 지폐에 배경 화면으로 사용된 적도 있답니다.
가장 높은 델타폼 봉우리 높이가 무려 3424m에 이릅니다.
산에서 굴러내린 돌이 자연제방이 돼서
만들어진 호수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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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완카'는 인디언 말로 '물의 정령이 깃든 호수'라는 뜻이랍니다.
20세기 초 댐으로 막아 호수가 더 커졌습니다.
송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시끄러운 모터보트도,
낚시꾼들도 보이지 않아
물의 요정이란게 있다면
거처로 삼을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수기인 7월인데도 생각보다 한산.
문명이 인간들을 이 곳에 불러들이기 전까지는
더욱 한갓진 곳이었겠지요.
보다 북쪽의 호수들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는군요.
호수가 너무 깊이 언 나머지 산소 결핍으로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이른바 'winter kill' 현상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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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루이스에서 출발한 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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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
Banff 인근 Canmore 1박->Banff 관광->Banff 인근 돌아보기->Icefield Parkway(Highway 93) 타고 Jasper로 이동->중간에 위치한 Lake Louise에서 2박->Jasper 3박
*Banff attr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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